------------------------[ 원 문 ]-------------------------
글쓴이 : 서울
환자 이름 :

1. 폭언, 욕설, 폭력의 강도
거의 없다 (   )   간혹 한다 (   )   아주 심하다 (   )
2. 하루 음주량
0병 (   )   1병 ( ○ )   2병 (   )   3병 이상 (   )
3. 일주일간 음주 날자 수
0일 (   )   1일 ( ○ )   2일 (   )   3일 (   )   4일 (   )
4. 식사량
거의 먹지 않는다 (   )   정상보다 적게 먹는다 (   )   정상이다 ( ○ )   정상 보다 더 먹는다 (   )
5. 갈망감 정도
거의 없다 (   )   간혹 있다 ( ○ )   자주 있는 편이다 (   )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 (   )
6. 자유롭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십시요.
(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저는 한달 정도 집을 나갔다가 들어왔고 엄마는 2주간 여행을 갔다가 들어왔습니다. 한달 반 정도 얼굴을 안 본 거 같아요. 제가 집에 나가 있는 동안 10여일을 술을 안 마셨다고 해서 (아빠가 그동안 본인이 '정신교육'을 시켰다고 표현하더라고요.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릅니다. 협박을 했는지 어르고 달랬는지. 뭐 둘 다 였을 것 같아요.) 뭔 일이래 하고 집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더 오래 나가있고 싶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독립(?)에 여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해외에서 돌아왔을 때는 술 안마신 모습인 '수다쟁이' 모드였고요. 그 이후 며칠이 지나서 한 번 술을 마셨습니다. 아빠가 뭐라고 하기는 했는데 다음 날 블랙아웃 상태라 뭐 기억도 못하더라고요. 다시 삼일 정도 금주하더니 친구 만나고 와서 술을 조금 먹은 모습이었습니다. 블랙아웃 만취상태까지는 아니고요. 그러고 재발해서 하루 이틀 정도 더 술을 먹고 집에서 자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현재 한 5일째 금주 중입니다.

원장님이 전화 오셨었는데, 다시 전화하니 통화중이시더라고요. 퇴근 이후 시간까지 먼저 환자를 챙겨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아, 드릴 말씀이 없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완전히 집을 나가지도 못했고, 가족 모두가 엄마를 피하지도 못했고, 엄마는 계속 오락가락 반복 중이니까요. 솔직히 계속 똑같은 말을 드리는 것도 민망스럽고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금주 기간은 길어지고 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용기내서 글을 적으러 왔습니다. 아, 그리고 술을 안마시면 잠이 안온다고 하는 불면증은 더 나아진 것으로 보여요. 술 안마셨을 때 저녁되면 하품하고 자요. 술을 안먹으면 확실히 말도 많아지고, 밥 간식 가리지 않고 많이 먹습니다.

일주일 뒤에는 또 이주간 해외에 나가는데 남은 알약을 싸놓았습니다. 거기서 망가지지 않길 또 기도해야죠.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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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남습니다. 그러니 민망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으셔도 되요. 엄마의 상황도 그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님의 마음도 그러리라 다 예상하고 있었어요. ^^ 단주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다들 그러시니까요.

1. 엄마는 제가 홈페이지에서 말씀드린대로 '이젠 갈망감과 금단현상이 없는 상태로, 남들이 보면 정상이라고 할 정도' 입니다. 약만 꾸준히 복용해도 그 정도(80%라고 저는 표현합니다.) 회복이 가능합니다. 나머지 20%는 환자분의 선택에 달린 겁니다./ 단주를 원하지 않는 환자를 억지로 단주시킬 방법은 지구상에 없답니다.

2. 엄마는 완전한 단주의향은 첨 부터 지금까지 없으신 것이며, 호전될 수록 '점점 좋아지는데 굳이 끊어야 할 필요있나? 이 정도는 봐줘도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고 계신 겁니다.

3.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알러지란 것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야 합니다.
가족이 포스트잇 작업을 오래 하시는 것, 꾸준히 약을 끊지 말고 오래 복용시키시면서 기다리는 것, 현재는 그 정도가 남은 겁니다.
명상, 종교, 운동, AA 모임,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등을 통해 철이 드셔야 하겠지요.

혹 엄마의 주변환경이 술꾼들에 둘러 쌓이신거라면, 환경을 바꿔주실 필요도 있습니다.

너무 외로운 분이시라면 가족이 함께 하면 되는데,그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